궁녀를 사랑한 왕도 있나요?
네, 조선 시대에는 궁녀와 깊은 사랑에 빠진 왕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궁녀는 본래 왕실의 살림을 맡는 전문직 여관(女官)이었으나, 왕의 눈에 띄어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되기도 했습니다.
1. 대표적으로 궁녀를 사랑한 왕들
1) 정조와 의빈 성씨(성덕임): 가장 유명한 로맨스의 주인공입니다. 정조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궁녀 성덕임에게 두 번이나 거절당하면서도 15년을 기다려 결국 후궁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녀가 죽었을 때 정조가 직접 지은 제문(어제인빈묘지명)에는 사무치는 슬픔과 사랑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2) 숙종과 숙빈 최씨: 드라마 '동이'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숙종은 인현왕후의 복위를 빌던 무수리(궁녀보다 낮은 계층) 출신의 최씨를 총애하여 후궁으로 삼았습니다. 그녀는 훗날 영조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3) 숙종과 희빈 장씨: 역관 집안 출신의 궁녀로 입궁한 장옥정은 숙종의 파격적인 총애를 받아 궁녀에서 왕비의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입니다.
4) 헌종과 경빈 김씨: 헌종은 후사가 없자 간택 후궁인 경빈 김씨를 맞이했는데, 그녀를 위해 창덕궁에 낙선재라는 별도의 처소를 지어줄 만큼 지극한 사랑을 보냈습니다.
2. 궁녀가 사랑을 받으면 어떻게 되나요?
1) 승은상궁: 왕과 하룻밤을 보낸 궁녀는 '승은상궁'이 되어 더 이상 노동을 하지 않고 별도의 처소와 대우를 받게 됩니다.
2) 후궁 첩지: 왕의 아이를 낳거나 총애가 깊어지면 정식으로 내명부의 품계(숙원~빈)를 받아 후궁이 됩니다.
당시 모든 궁녀는 관념적으로 '왕의 여자'였기에 왕 이외의 남자와 사랑을 나누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으며, 이를 어길 시 사형에 처해질 정도로 엄격한 통제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