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중요한 발표를 준비할 때, 혹은 개인적인 목표를 세웠을 때. 우리의 머릿속에는 온갖 거창하고 이상적인 그림이 펼쳐집니다. "이번 기획서는 역대급으로 만들겠어!", "단 하나의 오타도 없는 완벽한 보고서를 제출해야지."
이런 '완벽주의'는 언뜻 보면 우리를 더 나은 결과로 이끌어 줄 훌륭한 태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그 완벽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우리는 첫 문장을 쓰는 것조차 망설입니다. 자료 조사를 하다가 길을 잃고, "아직 준비가 덜 됐어"라는 핑계로 마감일 직전까지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죠.

결국 벼락치기로 간신히 결과물을 제출하고 나면, 끔찍한 자괴감에 휩싸입니다. "조금만 더 일찍 시작할 걸… 왜 나는 항상 이 모양일까?"
만약 이 이야기에 뜨끔했다면, 당신은 '완벽주의'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미루는 습관'에 발목 잡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둘은 최악의 파트너입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시작을 가로막고, 시작하지 못하니 불안감은 더 커지고, 결국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죠.
세상에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위대한 예술가, 혁신적인 기업가, 그 누구도 단 한 번에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일단 '완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렸습니다. 형편없을지라도, 부족한 점이 많을지라도, 일단 끝까지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한 것이죠.
이 악순환을 끊어내는 마법 같은 주문이 있습니다. 바로 완벽보다 완성(Done is better than perfect)입니다.
이력서를 쓸 때 막막하다면, 일단 당신의 이름과 연락처, 생각나는 경력 아무거나 딱 세 줄만 적어보세요. 발표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면, 파워포인트를 켜고 제목 슬라이드 하나만이라도 만들어 보세요. 목표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하는 것' 그 자체입니다.
일단 '60점짜리 초안'이라도 당신의 손에 쥐어지는 순간, 마법이 시작됩니다. 텅 빈 백지를 마주하던 막막함은 사라지고, '이 부분을 조금 고쳐볼까?', '여기에 이 내용을 추가해 볼까?'처럼 개선할 지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60점을 70점으로, 70점을 80점으로 만드는 과정은, 0점에서 1점을 만드는 과정보다 훨씬 쉽고 즐겁습니다.
완벽주의는 우리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아니라, 우리의 발목을 잡는 무거운 족쇄일 뿐입니다. 그 족쇄를 끊고 가볍게 첫발을 내딛는 용기.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장 먼저 가져야 할 '완벽한' 태도입니다.
오늘, 당신을 미루게 만들었던 그 일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딱 5분만 투자해서, 가장 형편없는 초안이라도 한번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